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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혼(國魂)을 팔은 자

제23편 최남선 — 민족의 펜을 들고 일어섰던 천재, 제국의 논리로 무너진 지식인

by daonara 202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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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절자 최남선 - AI 구성 이미지

인물 개요

최남선(崔南善, 1890~1957)은 시인이자 사학자, 언론인, 교육자였다. 그는 청년 시절에는 3·1운동 독립선언서 초안 작성자로 이름을 남겼지만, 말년에는 일제의 식민통치에 협력한 대표적 변절 지식인으로 평가받는다. 지식의 빛으로 민족을 일으켰던 그가, 결국 지식의 논리로 민족을 억눌렀다는 점에서 그의 삶은 근대 조선 지식인의 가장 복합적 비극이다.

주요 활동 및 사상

1890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남선은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학문을 배우고, 귀국 후 소년(少年) 잡지를 창간하여 근대적 계몽운동을 이끌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로 대표되는 그의 문학은 민족의 각성과 청년의 진취를 상징했다. 1919년 그는 3·1운동 독립선언서 초안 작성자로 참여했고, 옥고를 치르며 지식인의 양심으로 존경받았다. 그러나 1930년대 이후, 그는 일제의 문화정책에 협력하며 ‘내선일체’와황국신민화를 학문적으로 포장하는 글을 썼다. 특히 1939년 발표한 〈일선융화론(日鮮融和論), 1943년의 〈조선사상의 일본적 이해〉 등은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일본 중심으로 재해석하는 식민 논문으로, 그의 사상적 변절을 상징한다.

근대사적 의의

최남선의 변절은 단순한 현실 타협이 아니라, 지식이 권력과 결탁할 때 나타나는 구조적 타락을 보여준다. 그는 한때민족의 시인으로, ‘계몽의 상징으로 불렸지만, 결국 일본 제국의 이데올로그로 남았다. 그의 초기 글이조선의 독자적 근대를 말했더라면, 말기의 글은조선의 제국 속 융화를 설파했다. 그 변화는지식의 방향을 바꾼 것이 아니라, ‘지식의 주인을 바꾼 것이었다.

④ 사상 변천 비교표변절 전과 후

구분 변절 전 (자주·계몽기) 변절 후 (식민 협력기)
대표 글 《단군론》(1926) / 《해에게서 소년에게》(1908) / 《독립선언서 초안》(1919) 《일선융화론》(1939) / 《조선사상의 일본적 이해》(1943)
핵심 주제 민족의 뿌리·역사의 자주성·청년 계몽 일본과 조선의 문화적 동일성·제국과의 융화·전쟁 참여 정당화
사상적 기조 조선은 동방문화의 근원이며, 단군은 우리의 정신적 시원이다. 조선과 일본은 본래 같은 문화의 두 지류로서, 일본은 근본적 중심이었다.
국가관 독립·자주·민족적 자긍심 강조 제국 중심 질서 내의 하위 파트너로 조선 규정
역사관 단군-삼국-조선으로 이어지는 독립적 계보 조선 역사를 일본 문화권의 지류로 재해석
언어·어조 열정적·계몽적·호소형 문체 학술적·이성적·정책적 문체
대표 문장 단군이 그 인문적 시원이라 함은 조선인의 전래 신념이다. 조선은 일본 문화의 영향 아래 진보해야 문명국이 된다.
정신적 중심 민족의 자각과 부흥 제국의 질서와 융화
지식인의 역할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선각자 제국정책을 학문적으로 미화하는 이론가
평가 요약 이상주의적 민족주의자 현실순응적 식민지 지식인구분
대표 글 《단군론》(1926) / 《해에게서 소년에게》(1908) / 《독립선언서 초안》(1919) 《일선융화론》(1939) / 《조선사상의 일본적 이해》(1943)
핵심 주제 민족의 뿌리·역사의 자주성·청년 계몽 일본과 조선의 문화적 동일성·제국과의 융화·전쟁 참여 정당화
사상적 기조 조선은 동방문화의 근원이며, 단군은 우리의 정신적 시원이다. 조선과 일본은 본래 같은 문화의 두 지류로서, 일본은 근본적 중심이었다.
국가관 독립·자주·민족적 자긍심 강조 제국 중심 질서 내의 하위 파트너로 조선 규정
역사관 단군-삼국-조선으로 이어지는 독립적 계보 조선 역사를 일본 문화권의 지류로 재해석
언어·어조 열정적·계몽적·호소형 문체 학술적·이성적·정책적 문체
대표 문장 단군이 그 인문적 시원이라 함은 조선인의 전래 신념이다. 조선은 일본 문화의 영향 아래 진보해야 문명국이 된다.
정신적 중심 민족의 자각과 부흥 제국의 질서와 융화
지식인의 역할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선각자 제국정책을 학문적으로 미화하는 이론가
평가 요약 이상주의적 민족주의자 현실순응적 식민지 지식인

 

⑤  오늘의 시사점

최남선의 인생은 지식인의 양심이 얼마나 쉽게 권력에 포획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는 조선의 정신을 밝히려 했지만, 결국 그 빛은 제국의 등불 아래에서 꺼져갔다. 오늘날에도 권력의 논리에 기대어 지식을 포장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 그림자는 여전히 그의 펜 끝에서 비롯된 것일지 모른다.

⑥ 다온의 한줄 정리

“그는 천재였지만, 양심 없는 지식은 제국의 도구가 될 뿐이었다.”

⑦ 출처

《친일인명사전》, 민족문제연구소, 2009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최남선 연구》, 김윤식, 서울대학교출판부, 1982

《신문으로 읽는 근대의 풍경》, 한성일, 2018

《일선융화론》 원문 (국사편찬위원회 DB, 1943)

《단군론》 원문 (위키문헌)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s://db.histor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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