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인물 개요
이광수(李光洙, 1892~1950)는 한국 근대문학의 창시자이자, 가장 극적인 변절의 상징으로 남은 인물이다. 그는 처음엔 민족의 계몽가, 후반엔 제국의 문필가였다. 그의 이름은 ‘한국 근대문학의 시작’이자, ‘지식인의 타락’을 함께 상징한다.
② 주요 활동 및 사상
이광수는 189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기독교계 학교 오산학교를 거쳐 일본 도쿄 메이지학원에 유학했다. 유학생 시절, 그는 조선의 독립과 자주를 외치는 청년지식인 운동의 중심이었다. 1919년 2·8 독립선언 때 도쿄 유학생 대표로 참여해 선언문 작성에 관여하고,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이 선언은 곧바로 국내의 3·1운동으로 이어지는 불씨가 되었다. 그는 이후 귀국해 매일신보 기자로 활동하며 문학과 언론을 통해 민족의 자각을 일깨웠다. 1917년 발표한 〈무정〉 은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자각”을 강조한 계몽문학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투옥과 고난, 현실적 한계 속에서 그의 사상은 점점 변했다. 그는 “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본 제국 안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는 ‘현실 민족주의론’ 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1930년대 이후, 이광수는 조선문인협회 회장으로서 일제의 내선일체(內鮮一體) 정책과 황국신민화 운동을 문학으로 뒷받침했다. 그의 소설 〈임전의 소녀〉, 〈그날이 오면〉 등은 “조선 청년이 일본을 위해 싸우는 것이 명예”라는 메시지를 담았고, 1942년에는 일본군 위문단에 참여해 “젊은이들이 제국의 깃발 아래 생명을 바치는 것은 민족의 영광”이라 발언했다.
③ 근대사적 의의
이광수는 한국 근대문학의 시작과 끝을 동시에 쓴 사람이었다. 그의 초기 문학은 ‘사람과 나라의 자각’을 촉구했지만, 말년의 문학은 ‘민족의 복종’을 미화했다. 그의 변절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사상의 붕괴였다. 그가 믿었던 인간애와 민족혼은 현실의 압박 앞에서 제국의 논리로 변해버렸다. 그는 자신을 “현실적 애국자”라 불렀지만, 역사는 그를 “문학으로 민족을 팔아 넘긴 지식인”으로 남겼다.
④ 오늘의 시사점
이광수의 삶은 지식인이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양심을 저버릴 때 어떤 비극이 오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펜으로 세상을 바꾸려 했지만, 끝내 그 펜으로 진실을 가렸다. 그의 글은 여전히 교과서에 남아 있지만, 그의 이름은 여전히 역사 앞에서 변명하지 못한다. 그는 조선의 근대를 세웠지만,
그 근대를 제국의 발아래 내어줬다. 오늘의 우리는 그의 질문 앞에 선다. “지식이 권력에 무릎 꿇는 순간, 진리는 누구의 편인가?”
⑤ 다온의 한줄 정리
“그는 문학으로 민족을 일깨웠지만, 그 문학으로 민족의 양심을 지워버렸다.”
⑥ 출처
《친일인명사전》, 민족문제연구소, 2009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이광수 연구》, 김윤식, 서울대학교출판부, 1980
《근대문학사와 친일의 구조》, 임헌영, 2011
《조선문인보국회 자료집》, 국사편찬위원회
《2·8 독립선언문》,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한일병합 100년사》, 국사편찬위원회
'국혼(國魂)을 팔은 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25편 김활란 — 여성 교육의 전사인가, 체제의 협력자인가 (0) | 2025.12.31 |
|---|---|
| 제23편 최남선 — 민족의 펜을 들고 일어섰던 천재, 제국의 논리로 무너진 지식인 (0) | 2025.12.22 |
| 제22편 이인직 — 펜으로 나라를 팔고, 권력의 그림자 속에 글을 쓴 사나이 (0) | 2025.12.05 |
| 제21편 민영휘 — 부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나라를 버린 귀족 (0) | 2025.11.26 |
| 제20편 송종헌 — 세습된 그림자 (0) | 2025.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