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국혼(國魂)을 살린 자24 제23편 윤봉길 — 죽을 자리를 찾아 떠난 청년 ① 인물 개요윤봉길(尹奉吉, 1908~1932)은 일제 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청년 의사로, ‘상하이 홍커우 공원 의거’로 세계를 놀라게 한 독립운동가이다. 본관은 파평(坡平), 호는 매헌(梅軒)으로,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나라의 형편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민족의식과 자주정신을 키워 나갔다.그는 농촌계몽운동과 청년 교육에 힘썼고, 일제의 탄압이 극심해지자 1930년 중국으로 망명하여 김구 선생이 이끌던 한인애국단에 가입하였다. 이후 1932년 4월 29일, 일본 천황의 생일을 기념하는 상하이 홍커우 공원 행사장에서 폭탄을 던져 일본 제3함대 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와 상하이 파견군 사령관 등을 처단하였다.② 3·1운동의 충격1919년 3월, 예산에서도 만세운동의 함성이 울려.. 2025. 12. 15. 제22편 한용운 — 마음으로 싸운 혁명승, ‘님의 침묵’의 주인공 ① 인물 개요한용운(1879~1944)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불교 승려이자 사상가, 시인이었다. 백담사에서 출가해 오세암과 영처사에서 수행했으며, 이후 ‘만해(萬海)’라는 법명을 받았다. 그의 인생은 단순한 수도의 길이 아니라, 조국과 신앙을 함께 구하려는 ‘행동하는 수행’이었다.② 불교개혁과 유신론 — 신앙을 혁명으로 바꾸다그는 1913년 《조선불교유신론》을 발표해 “불교는 현실을 떠나선 존재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당시 불교계는 일제의 ‘사찰령’으로 주지 임명권이 박탈되고 총독부의 관리하에 놓인 상태였다. 한용운은 이를 “불교의 자주성을 빼앗은 영혼의 식민지화”라 비판했다. “부처는 세상을 버리지 않았다. 세상을 고치려 했다.”그에게 불교의 자비는 순종이 아니라 저항의 다른 이름이었다.③ 친일 불.. 2025. 12. 2. 제21편 이재명 — 명동의 칼, 조선의 마지막 의기(義氣) ① 인물 개요 조선을 위해 칼을 든 23세의 청년, 이재명(李在明, 1887~1910). 평양 출신의 가난한 청년이었으나, 1905년 하와이로 노동이민을 떠났고 1906년에는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도산 안창호가 이끄는 공립협회 LA 지방회에 가입했다. 그곳에서 그는 조선의 현실을 직시했고, 독립은 말이나 글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루는 것임을 깨달았다.1907년 고종의 강제퇴위 소식이 전해지자 공립협회는 매국노 처단을 결의했고, 그 순간 이재명은 손을 들었다. “제가 이완용을 맡겠습니다.” 스물한 살 청년의 손끝에서 조선의 분노가 깨어나는 순간이었다.② 하와이에서 시작된 독립의 씨앗 — 조직이 맡긴 임무공립협회는 개인적 의분이 아닌 해외 독립조직이 공식 승인한 작전으로서의 의거를 추진했다. 처단 대상은 두.. 2025. 11. 27. 제20편 조소앙 — 사상으로 나라를 세운 사람 ① 인물 개요조소앙(趙素昻, 1887~1958), 본명 조용은(趙鏞殷). 평안남도 대동군 출신으로, 조선 전기의 충신 조려(趙旅) 의 17대손이다. 조려는 단종 복위 실패 후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신하는 임금을 두 번 섬기지 않는다”고 한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그의 절의는 세대를 건너 사상의 유전처럼 조소앙에게 전해졌다. “칼로 충을 지키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사상으로 나라를 세워야 한다.” 조소앙은 무기를 든 충절이 아닌 정의를 세우는 사상으로 나라를 구하려 했던 근대 지식인의 초상이었다.② 일본 유학과 사상의 각성1904년, 그는 근대 법과 문명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메이지대학 법학과에 입학했다. 서양 헌정주의와 자유민권사상을 익히며 ‘정치의 근본은 권력이 아니라 정의’라는 신념을 세웠.. 2025. 11. 25. 제19편 지청천 — 제국의 군복을 벗고 조국의 군복을 입다 ① 인물 개요지청천(池靑天, 1888~1957) 본명은 지석규(池錫奎). 서울 출신의 양반가 자제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무예에 능했으며, 조국의 운명을 걱정하던 청년이었다. 1905년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뒤, 그는 1907년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에 입학했으나 1909년 무관학교마저 폐교되며 꿈이 좌절됐다. 그는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뜻 하나로, “적을 알아야 조국을 지킨다”는 심정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육군사관학교(23기) 에 입학했다. 그 선택은 변절이 아니라 생존의 길이자 배움의 길이었다. 하지만 일본군 장교가 된 뒤, 그는 자신이 섬기는 군대가 조국을 억압하는 제국의 칼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내가 들고 있는 총구가, 내 조국을 향하고 있었다.” 그 깨달음이 그의 .. 2025. 11. 21. 제18편 홍범도 — 봉오동의 포수 장군, 이국의 영혼 ① 인물 개요홍범도(洪範圖, 1868~1943)는 평안남도 평원 출신으로, 머슴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난 때문에 글을 배우지 못했지만, 젊은 시절 금강산 신계사로 들어가 스님들을 도우며 한글과 한문을 익혔다. 그곳에서 세상의 도리를 배우고, 조선의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잠시 불가에 몸을 의탁했지만 마음은 늘 백성의 삶에 있었다. 비구니와 운명적 사랑을 이루었으나 환속을 하는 과정에서 건달패의 습격을 받아 아내와 생이별했고, 그 일은 상처로 남았다. 그는 세상에 홀로 남아 밑천을 털어 총 한 자루를 사들였고, 포수로서 산을 오르내리며 사격술을 익혔다. 그 손끝의 정확함은 훗날 독립전쟁의 운명을 바꿀 한 발이 된다.② 의병의 시작 — 총을 든 백성1895년 명성황후 시해 소식이 퍼지자, 홍범.. 2025. 11. 20.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