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인물 개요
1860년 황해도 해주의 깊은 신앙심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조마리아는 안중근의 어머니이자, 조선의 어머니로 불린 인물이었다. 그녀는 평범한 여성이었지만, 나라를 잃은 시대 속에서 한 어머니의 믿음이 얼마나 강인할 수 있는가를 증명했다. 그녀의 신앙은 단단했고, 그 믿음은 아들을 ‘정의의 사람’으로 길러냈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마리아는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눈물 속에서 무릎을 꿇었다.
“하늘이여, 내 아들의 뜻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그녀는 신앙으로 아들의 길을 받아들였다.
② 옥중 편지 — 어머니의 기도
💌 다음은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에게 보낸 옥중편지의 주요 내용이다.
“네가 나라를 위하여 그 일을 하였다 하니 어미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네가 비록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하더라도, 그 이름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
하늘이 내린 정의를 행하였으니, 죽음을 두려워 말고 뜻을 굳게 지켜라.
항소란 목숨을 구걸하는 일이다. 나라를 위해 나섰으니, 딴 마음 먹지 말고 당당히 죽으라.
네가 죽음으로써 의를 지킨다면 어미는 하늘에 감사하리라.
네가 죄를 두려워해 변명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어미의 수치요, 나라의 부끄러움이다.
네가 순국하면, 이 어미는 하늘 앞에서 네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겠다.”
이 편지는 『안중근전집』과 국가보훈부 공훈록, 독립기념관 구술사 자료를 토대로 원문에 가장 가깝게 재구성한 것이다. 그녀의 언어에는 종교적 기도와 민족적 자각이 함께 깃들어 있다.
③ 수의를 보내며 남긴 말
조마리아 여사는 아들의 사형 소식을 들은 뒤 직접 수의를 지어 보내며 말했다.
“네가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이니, 어미는 울지 않는다. 이 수의는 네가 의롭게 입을 마지막 옷이다. 정성껏 입고, 하늘 앞에서도 떳떳하거라.”
그녀는 맑은 물에 삼베를 삶아 하얀 수의를 만들고, 그 옷자락 안에 묵주를 넣었다. 그 한 땀 한 땀이 기도였고, 그 옷은 슬픔의 옷이 아니라 ‘의(義)의 예복’이었다.장례를 미리 준비하며 그녀는 말했다.
“내 아들의 장례는 슬픔이 아니다. 이는 나라의 예식이다.”
④ 근대사적 의의
조마리아는 단지 안중근의 어머니가 아니라, 조선 여성의 자각과 정신을 일깨운 인물이었다. 그녀의 편지와 수의는 한 인간이 얼마나 숭고하게 신념을 품을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녀는 아들을 보내며 개인의 모정이 아닌, 한 민족의 도덕적 선언을 남겼다. 그녀의 이름은 이후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어머니들에게 용기와 신념의 본보기가 되었다.
⑤ 오늘의 시사점
조마리아의 삶은 오늘의 우리에게 묻는다.
“사랑하는 이를 옳은 길로 보내줄 용기가 있는가?”
그녀는 눈물 대신 믿음을, 슬픔 대신 존엄을 선택했다. 아들을 잃었지만, 그녀는 나라의 혼을 세웠다.
⑥ 다온의 한줄 정리
“그녀의 눈물은 슬픔이 아니라, 한 민족의 신념을 세운 어머니의 기도였다.”
⑦ 출처
(『안중근 전집』, 독립기념관, 2009)
(국가보훈부 공훈록 「조마리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독립기념관 인물DB 「이달의 독립운동가」,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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